멈춰야 할때를 알기에, 물러나는 것이다.(知止)
이 말은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장량의 말이자, 그의 철학입니다.
그는 최고의 참모를 일컫는 장자방이라는 말을 낳았습니다.
자방은 장량의 자입니다.
장량은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자 돌연 은퇴를 선언합니다.
천하가 통일되었으니 내가 할일은 다했다.
는 것입니다.
장량이 천하를 통일한 위업보다 그를 더 남게한 것은 바로 멈춤의 철학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하늘을 보며 욕심을 버리고 멈춘다 는
앙지(仰止) 가 있습니다.
노자의 사상인 자기를 다스리는것 ,
정상에서 멈춰야 할때 그는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은퇴후 은거한 곳은
장량의 세계가 되어, 오늘날 유명한 관광지가 된 중국의 장가계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른바 도원지몽, 무릉원 같이 장가계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단적으로 잘 표현해 주는 말입니다.
유방과 함께 한나라를 세운 3명의 큰 인물 , 한 초 3걸 중 한신은 토사구팽을 당합니다.
물러나지 않았다면 장량도 그 운명을 피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멈춰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오늘날에도 교훈을 줍니다.
한때 구중궁궐에서 송로 버섯에 삭스핀을 먹으며...
성공가도를 달렸던 많은 사람들이 구속... 몰락...
격세지감. 권력무상...
이것을 보면 자리가 높거나, 돈이 많다고 물러날 때를 아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킬 것이 많아 집착 때문에 더 물러나기 힘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물러날 때를 모르면 그 동안 살아오면서 이루었던 자신의 업적과 인생이 한꺼번에 통째로 무너지는 위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달릴 줄만 알지 멈추는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멈추는 것은 패배가 아닙니다.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자는
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멈춤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知足不辱 知止不殆)’
고 했습니다.
이뿐입니까?
<대학>에는 멈춤을 알아야 뜻을 정할 수 있다
知止而后에 (지지이후) 有定이니 (유정)
고 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멈출 때와 나아갈 때를 아는 것이 자기를 지키고 현명을 가르는 길임은 여전합니다.
잘나갈 때 멈춤을 아는 자는 현명한 사람이고, 나설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자는 더 현명한 사람입니다.
아무리 좋은 차도 멈추는 기능인 브레이크가 고장나면 사고로 이어 집니다.
달리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말이지요.
잘 나갈 때 자신을 성찰하고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은 그의 이름과 그의 자리를 빛나게 합니다.
그래서 진리는 변하지 않고 지혜는 여전히 필요한 것입니다.
자신을 성찰하는 것은 더 큰 나를 만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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