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 없어서 못판다.

한국시장, 종주국 프랑스 제치고 세계 4위,

명품 좋아하는 한국사람...

그러나,

명품인생은 명품으로 자신을 포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삶 자체가 타인에게 명품임을 확인 시켜 줄 테니까요?


성공한(?) 남자라면 한 번쯤은 사서 팔목에 차보고 싶어하는 세계 최고봉의 명품시계 브랜드,

Patek phillipe 소속의 시계공에 의해 만들어진, 일명,  Henry Graves Supercomplication, 이란

목에 거는 회중시계가 지난 3월,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에서 263억원에 팔렸다.


1925년 뉴욕의 재벌  은행가였던 Henry Graves의 특별한 주문으로 8년간에 걸쳐,

920여 개의 달하는 부품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조립해서 만든 이 시계는, 원래 1999년 카타르의 왕족에게 121억원  당시 최고가로 낙찰 되었다가, 다시 이번에 시장에 나와 그때보다 거의 두배나 높은 가격에 팔린 셈이다.

세계에서 현존하는 제일 비싼 시계 이면서 동시에 제일 복잡한 이 시계는 보석의 명가 Tiffany의 특별 제작된 주머니에 들어가 보존되어 있다.

고 한다.


시계 케이스가 금이라고는 하나,

손바닥보다 작은 금속 덩어리가 요즘 팔리는 벤츠 S클라스  240대와 맞바꿀  수 있는 어마어마한 가격인데 왜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팔렸을까?


당연히 그에 걸맞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이와 동일한 시계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희귀성,

그리고 조수간만  표시, 월력표시, 달모양 표시등 무려 24가지의 Complication(시계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

그 중  특히 혀를 내둘게 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이 시계  주문자가 살았던 New York의 5번가의 자신의 아파트에서 밤하늘을 바라봤을 때 1년간  보이는 별자리를 그대로 이 시계판에 재현했다는 것,

따라서, 그 시계를 지금도 그 5번가에 가서 저녁에 밤하늘을 쳐다보면 그 하늘 의 별 자리가 그 시계판에 그대로 보인다는 얘기다.


둘째는

고난도의 정밀성을 요하는 항성력(23시56분4초 0905,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 24시랑  다른 우주력)까지 포함 시켜서 그야 말로 인류가 손으로 담을 수 있는 천체  및 자연 현상  모두를  이 둥근 시계 안에 고스란히 담아 놓은 것,


사람마다 조금씩 이견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세계적인 명품들이 있다.

가령, 크게는 

명차의 람보리기니 부터,

핸드백의  에르메스 벌칸, 

보석의 티파니,

구두의 가버,

심지어 주방용 칼의  독일 헨켈(일명 쌍둥이 칼)까지  등등,

정말 형편만 된다면 누구나 다 가지고 싶고,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설례지고 ...

그런데,

나는 물건에도 값진 명품이 있는 것 처럼,

사람에게도 많은  사람 중에 명품에 해당하는 명인이 있다고 본다.

단순히 그 명품을 만드는 사람을 두고 손재주가 탁월한 명인이라고 칭할 수 있지만, 굳이 가진 손 재주가 없다 하더라도,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보기만 해도 닮고 싶을 정도의 명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건 바로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선한영향력''을 끼쳐서  다른 사람의 삶에 선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분명 내가 볼때는 ''명인''이다.


자신은 30여  년간 오로지 미국에서 시계만 만져온 시계 수리공, 그분의 가계에서 나오는  수익금 중 노부부의 생활비를 뺀 나머지 대부분을 탄자니아의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에 쓰고,

70이 다된 백발의 나이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시다니...

삶의 많은 부분을 나의 영욕이 아닌 어려운 다른 사람과 나누면서 사는 그분을 생각하면 이 분이야 말로,

시계 명장이기 전에 인간 명인이라 생각이 든다.

제 아무리 명품의 인격과 자질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 재능을 남을 위해 기부하지 않고, 썩여 둔다면 그건 자신만의 명품일 뿐, 사회나 이 세상의 명품 이 될 수  없다.


생각의  차이 일지는 몰라도,

263억원의 명품시계는,

맨헤튼의 ''그''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그'' 하늘을 바라볼때 에만 의미가 있을 뿐, 그렇지 않으면  엄밀한 의미에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시계보다 못할 수도 있다.

아무리 비싼 시계라 하더라도, 정작 필요할 때 시간을  볼 수 없고, 장롱속  깊은 곳에 보관 한다면,

천금보다 비싸더라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명품이 아닌 것처럼, 

자신의 재능을 묻어두지 않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대가없이 나눠 주는 삶,

그래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야 말로 귀한 인간명품  중에 명품이다.

명품을 가지고 있으면 명인이 됐다고 착각에 빠지는,

아니 적어도 그런 걸 살수 있다고 경제력을 과시하는 것 자체가 참 명품  인간이 되기 힘든 이유가 여기있다.


적어도 사람에게 명품과 같은 사람은 남들이 닮아 보고 싶을  정도의 인격과 나눔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나 역시  명품 시계를 좋아해,

매년 취미 처럼  정작 진품 시계는 못사니  푸념하며 수집해 오는 Patek  Phillipe의 카타로그 별책을  보면서,

나의 욕심으로 이런 것을 모아 두면 뭐 하나?

나는 누군가에게 명품이 될 수 있을까?

아님 적어도 그렇게 되려고 마음이라도 먹고 노력이나 했는가?

자문하면서 명품을 가지기보다

명품과 같은 삶을 살기 위해 

아직도 걸어가야 할 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것을 스스로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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